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최근 몇 년간 데이터가 석유를 대신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이 될 것인지를 두고 일종의 공방이 이어져 왔습니다. 기본 전제는 새로운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와 그 데이터로부터 추출하는 것이 한 세기 전의 석유와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아직 활용되지 않은 방대한 자산으로, 이를 어떻게 추출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원재료의 가치는 상품으로 정제되는 과정에서 생겨납니다. 석유의 경우 추출된 에너지에, 데이터의 경우 추출된 지식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경제학자와 교수, 심지어 CEO들까지 오늘날의 경제에서 데이터가 새로운 석유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관련 사례는 아래의 [수많은] 참고 자료를 참조하세요.)
이러한 개념이 처음 언급된 것은 2006년입니다. 영국의 수학자이자 테스코 클럽카드 설계자인 클라이브 험비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입니다. 가치가 있지만, 정제하지 않으면 제대로 활용할 수 없습니다. 수익성 있는 활동을 이끄는 가치 있는 자원을 만들려면 석유를 가스, 플라스틱, 화학물질 등으로 바꿔야 하듯이, 데이터도 가치를 지니려면 세분화하고 분석해야 합니다.”
보다 최근에는 2014년 Wired에 실린 데이터는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석유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는 그 어느 때보다 가치가 높으며, 사회가 원활하게 기능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데이터가 없으면 모든 것이 멈춰 버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기업은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해야 하며, 이를 활용하면 비즈니스에 막대한 기회가 열린다고 설명했습니다. 좋은 데이터는 언제나 의견보다 설득력이 있으며, 데이터에서 얻은 인사이트는 조직에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지난달 Wired는 후속 기사로 아니다,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가 아니다를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뒤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렇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석유가 사회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 중 하나였으며, 석유를 장악한 이들이 경제도 지배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오늘날의 디지털 경제에서는 데이터와 그로부터 얻는 지식 및 통찰력이 석유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습니다. 이제 데이터 분석은 비즈니스의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찬성’ 측에서는 이제 우리의 개인정보가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이 되었으며, 이 모든 정보가 사실상 대부분의 정부보다 규모가 큰, 국경을 초월한 5개의 글로벌 초대형 기업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점도 이야기합니다. 이들은 막대한 돈을 벌고 엄청난 권력을 행사합니다. 이러한 지배력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기업들을 반독점법에 따라 분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참고로 구글은 검색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으며, 스탠더드 오일이 분할될 당시 미국 시장 점유율은 고작 79%였습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제 데이터가 검은 황금을 대체했습니다. 과거의 석유 재벌처럼 더 큰 권력과 더 많은 이익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들 기업은 일반적으로 자사 시스템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대가로 우리의 개인정보를 얻습니다. 문제는 그중 두 기업이 신규 인터넷 광고 시장의 약 90%를 장악해 나머지 인터넷 경제가 타격을 입을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찬성’ 측은 언제나 데이터가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매달리는 듯합니다. 데이터는 새로운 솔루션과 제품을 개발하고, 날씨를 예측하며,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우리의 삶을 크게 개선했다는 것입니다.
반대편에 선 ‘아니요,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가 아닙니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비유가 어느 정도 들어맞고 마케팅 수단으로 유용할 수는 있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비교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단지 둘 중 하나가 액체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우선 그들은 석유는 유한한 자원인 반면, 데이터는 무한하며 재사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석유를 운송하려면 많은 자원이 필요하지만, 데이터는 불과 몇 밀리초 만에 전 세계로 전송될 수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는 사용할수록 배기가스가 되거나 빛 또는 열을 내는 데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유용해집니다. 따라서 석유처럼 데이터도 한 번 사용하면 그 효용이 끝난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유한한 자원인 석유는 매장량이 줄어들수록 채굴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반면 데이터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당연한 얘기지만), 끊임없이 새로 추가되고 있습니다. IoT를 통해 매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데이터가 수집됩니다. 또한 원시 형태의 데이터는 무수히 다양한 것으로 변환될 수 있습니다.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석유는 그저 석유일 뿐입니다. 원유는 휘발유, 항공유, 플라스틱, 윤활유, 도로 포장재 등 매우 한정된 종류의 제품으로 가공됩니다. 게다가 데이터 마이닝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도 훨씬 적습니다.
또한 태양, 물, 바람과 같은 에너지원은 풍부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이들과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 가지 동의하는 점은 자원에서 힘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데이터를 석유처럼 취급하면 힘의 불균형만 심화될 뿐입니다. 자원을 가진 이들과 그렇지 못한 이들 사이의 불균형 말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적절한 비유일까요?
참고 문헌
'데이터는 새로운 석유다': 이제 당신의 개인정보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원은 더 이상 석유가 아니라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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