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분야에서는 미묘한 의미 차이조차 중요하지 않다는 듯 많은 단어를 서로 바꿔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본질적인 차이가 생깁니다. ‘방어’와 ‘보호’의 차이처럼 말입니다.
본질적으로 이 두 단어는 동의어이지만, 방어는 대개 좀 더 반응적인 개념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즉, 공격을 받고 있어 자신(또는 다른 사람)을 지킨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반면 보호는 좀 더 선제적인 시스템, 즉 ‘어딘가에서 작동하고 있는’ 시스템을 떠올리게 합니다.
방어 : 공격을 막거나 저항하는 행위
방어는 이미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 우리의 대응은 선제적이라기보다 사후 대응적입니다. 너무나 많은 경우, 이는 공격자가 이미 우리의 경계 안에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보호 : 피해, 손실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지는 상태 : 보호받는 상태
보호는 보다 선제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합니다. 즉, 이미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뜻입니다. 현재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지나치게 꼬치꼬치 따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이번이 처음은 아닐 겁니다), 이러한 미묘한 차이는 애플리케이션에, 더 나아가 애플리케이션이 접근하는 데이터에 적용하기 시작하면 중요해집니다. 공격자들이 다중 벡터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애플리케이션을 보호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합니다. 대용량 공격은 네트워크, 라우터, 방화벽 등의 리소스를 포화시키도록 설계됩니다. 애플리케이션별 공격은 애플리케이션 리소스를 노려 서버의 한정된 메모리, I/O 및 디스크 용량을 과부하시킴으로써 비즈니스를 완전히 마비시킵니다. 기업 사용자가 업무에 필요한, 점점 더 클라우드화되는 비즈니스 앱에 접근하지 못하면 생산성이 저하됩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이 응답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어 일반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하는 등 기업과 정상적으로 거래하지 못하면 수익도 감소합니다.
이것이 바로 서비스 거부 공격이라고 불리는 이유입니다. 네트워크를 포화시키고 서버를 과부하시켜 내부 및 외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사실 이러한 공격은 비즈니스 거부 공격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이러한 공격이 궁극적으로 하는 일이 바로 비즈니스를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미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온프레미스 방화벽과 그 밖의 여러 보안 관련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죠.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당사의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현황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조직이 애플리케이션 제공을 위해 배포하는 1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중 보안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는 어디까지나 방어 수단일 뿐입니다. 말하자면 공격은 이미 코앞까지 닥쳤고, 대역폭은 제한되어 있으며 기업의 디지털 리소스는 빠르게 소진될 것입니다. 대규모 다중 벡터 공격에 맞서 온프레미스 보호 수단에 의존하는 것은 공격자가 방어선을 돌파했을 때 총검을 장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클라우드 기반 보호는 공격자를 막아낼 수 있는 대역폭과 전반적인 리소스가 훨씬 더 풍부합니다. 공격자를 외부에서 차단해 온프레미스에 안전하게 보관된 모든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고, 모하비 사막의 폭풍우처럼 순식간에 네트워크 연결을 포화시키지 못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DDoS 방어가 아니라 DDoS 보호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DDoS 보호는 애초에 침입자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여 비즈니스 중단을 방지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공격자들을 멀리서 차단하고 저지하여 비즈니스의 핵심 자산인 앱과 데이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인터넷과 보안의 현실을 고려하면, 방어를 포기하고 보호만 택하자고 진지하게 주장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반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침해 사고나 서비스 중단이 비즈니스(그리고 브랜드에도)에 미치는 심각한 결과를 생각하면, 현대 비즈니스의 연속성에 필수적인 자산과 리소스는 보호와 방어를 병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제 비즈니스를 중단시키는 요인은 재해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성자 소개

Lori MacVittie는 F5 CTO 오피스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최고 에반젤리스트로,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자동화 전략 및 인프라 분야에서 깊이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를 위한 가드레일을 정의하고, 취약한 멀티클라우드 아키텍처를 분석하며, 확장 가능한 시스템의 한계를 탐구하는 등 복잡한 문제를 명확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IT 아키텍처, 네트워크 및 시스템 운영 전반에 걸쳐 30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쌓았습니다. F5에 합류하기 전에는 수상 경력이 있는 기술 편집자로 활동했습니다. MacVittie는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안,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 분야를 아우르는 다수의 저서를 집필한 작가입니다. 또한 보드게임과 비디오 게임을 열정적으로 즐기며, 치즈에 대해서는 거리낌 없이 확고한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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